무서운 그림1 : 아름다운 명화의 섬뜩한 뒷 이야기

지은이 : 나카노 쿄코 지음, 이연식 옮김
출판사 : 세미콜론
2008.08.29 발간
내 맘대로 평점 : 7/10
제목만큼 공포 스럽거나 무섭다거나 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우리가 몰랐던 명화에 담긴 숨겨진 이야기 혹은 그 시대적 배경에 비추어서 바라본
제대로 된 해석과 이야기를 보여주는 책이다.
솔직히 제목에 낚이고 두번째로 표지에 낚였는데
엄청시리 유명한 명화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알아두면 좋을 법한 작품들을 바탕으로
작품속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 가는데,
그림은 늘 그저 보여지는 그대로 느끼고 감상하고 받아들일 뿐이었기 때문에
한 번도 이런 뒷 배경이나 시대적 상황들을 고려한 적이 없었는데
예전에 다빈치 코드를 읽은 이후로 그림을 보는 시각이 살짝 변했으며
이러한 뒤가 숭숭한(?) 내용의 미술서적을 제법 즐기게 되었다.

윌리엄 호가스의 <그레이엄 집안의 아이들>
겉으로 보기에 매우 단란하고 평화롭게 보이는 4남매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 작품의 숨겨진 주제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즉, 숨겨진 죽음을 기억하라'이다.작품 왼쪽 긑에 탁상시계가 보이고, 그 위에는 낫을 든 천사는 시간의 노인 사투르누스이다. 그는 인간의 생명을 무자비하게 거두어 가는 죽음의 상징이다. 게다가 그 밑에는 모래시계가 있다. 변화무쌍한 시간과 죽음이 이중으로 드러난 셈이다. 또 오른쪽 새장 속에 새는 소년이 내는 음악 소리에 지저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앞에 노려보는 고양이 때문에 두려움으로 필사적으로 날개짓을 하고 있다. 이 그림에서 무서운 것은 이 그림이 예지화(豫知畵)가 되었다는 것이다. 왼쪽 아래 여자 아이의 옷을 입고 있는 남자 아기는 그림이 완성된 직후 죽고 말았다. 단순한 우연이지만, 유모차에 달린 자루의 장식은 오른쪽 새장 속의 새와 호응해서 날개를 퍼득이고 있다. 새는 영혼이 육체를 빠져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작가는 위와 같이 해석하고 있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찜찜함은 남는다.
윌리엄 호가스는 당대 최고의 풍자 화가라고 한다. (만화의 초기가 이 사람이라는 얘기도)
하지만 단란한 가족 속에 숨겨진 죽음의 암시를 그것도 순진한 어린 아이들 그림으로 표현했다는 것이 찜찜하다. 또한 작가의 억지스런 끼워맞추기식 해석도 조금 그렇다. 물론 위 작품에 대한 견해는 다른 책을 통해서도 들어본 적이 있다. 어쨌든 평화로와 보이는 작품의 이런 양면성 때문에 작가는 섬뜩하다, 무섭다라는 표현을했는지 모른다.
이 책속에는 위 작품을 포함한 20개의 작품이 나오는데, 제주도의 트릭아트 뮤지엄에서 본 드가의 우아한 <에투알> 속의 발레리나가 사실은 창녀나 다름없다는 것, 종교의 숭고함을 담은 틴토레토의 <수태고지>가 젊은 여성의 주체성을 무시한 운명의 폭력성을 얘기한다는 것, 크노프의 <버려진 거리>에서는 여동생을 사랑한 화가의 금지된 사랑의 추억을 나타낸다는 것 등 흥미로운 소재가 많았다.
아쉬운 점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심하게 유명한 작품이 없어서
그 그림을 인지하기 까지 몇 번이고 그림을 훑어 보게 된다는 것.
하긴 그러다 보니 그 작품에 확 빠져들게 되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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